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반도체와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이하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가 12일 발표한 5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208.8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6% 증가했으며, 수입은 115.3억달러로 0.5%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93.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미(對美)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고 역대 5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138억달러, 전년동월대비 21.2%↑) △휴대폰(10.5억달러, 2.8%↑) △컴퓨터·주변기기(12억달러, 1.7%↑) △통신장비(2억달러, 10.2%↑)의 수출은 증가했고, 디스플레이(15.2억달러, -17.5%)의 수출은 감소했다.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의 고정가격이 반등하고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휴대폰은 일부 부품 수출은 감소했지만, 美 관세 예고에 따라 스마트폰 완제품의 비축 수요가 확대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저장장치(SSD)의 선제적 제고 비축으로 일시적으로 수요 감소가 해소되면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통신장비 수출도 美 전장용 수요 확대, 인도의 5G 장비 도입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美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보면 △미국(22.9억달러, 7.2%↑) △베트남(35.5억달러, 15.7%↑) △유럽연합(11억달러, 1.5%↑) △일본(3.4억달러, 12.5%↑) 등에서는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포함 75.8억달러, -6.8%)에서는 수출은 감소했다.
5월 ICT 수입은 휴대폰(2.3%↑), 컴퓨터·주변기기(37.4%↑)의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컴퓨터·주변기기 중 AI 수요에 의한 데이터센터 GPU(1억달러, 51.1%↑) 및 중대형컴퓨터(4.3억달러, 130%↑) 수입이 전년동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